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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말과 함께 페트병 하나와 작은 앰플 하나를 가방에서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.

드르륵

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 둔 강원의 핸드폰이 진동했다.

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귀국행 비행기에서 알게 된 배지연이었다.

강원은 슬쩍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.

안녕하세요 배지연 씨.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?

호호 한 번에 알아차리신 걸 보니 제 연락처를 저장해 놓으셨나 봐요 강원 씨. 저 오늘 오프인데 저녁때 약속 있으세요?

있어도 취소해야죠. 제가 어디로 가면 될까요?

강원 씨는 어디가 편하세요?

제가 지금 삼성동에 있는데 이 근처는 어떠세요?

잘됐네요. 신사역 주변에 제가 자주 가는 카페가 있으니 그곳에서 6시에 만나요.

누구?

그때 종훈이 메모지를 눈앞으로 들이밀었다.

그에 강원은 성가시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은 후 몸까지 돌려 통화를 이어 나갔다.

에이 치사한 놈 같으니라고.

결국 종훈의 입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튀어나오고 말았다.

어머? 혹시 곁에 누가 있나요?

아 네. 실은 제 친구 녀석이 자꾸 떼를 써서요.

그럼 제 친구도 같이 데려갈까요?

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?

물론이죠. 그럼 친구분하고 같이 나오세요.

네.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.

딸깍.

강원이 전화를 끊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종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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